'파업은 넘겼지만' 강원 의료종사자들 "재정난 심각"

연합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노사간 교섭 극적 타결로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최악의 '의료대란'은 피했지만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에 따라 심화한 재정난 우려는 여전하다.

29일 보건의료노조 강원지부에 따르면 도내 5개 의료원(원주·강릉·영월·속초·삼척) 노조와 사측은 이날 오전 4시쯤 노사 조정안에 합의하고 파업을 철회했다.

파업에 나서기로 했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도 16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조정에 합의하면서 도내 6개 병원은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노조는 병원 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결렬될 경우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날 여야 합의로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파업 철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총액 대비 임금 6.4% 인상과 진료 정상화 등을 요구해왔다.

'의정갈등' 여파로 병원 내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총파업은 일단락됐지만 도내 의료계 종사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내 지방의료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악화된 재정난 여파가 지속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의료원의 경우 올해 1분기 적자가 6억 5천만 원에 달했고 속초의료원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임금 체불이 장기화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강원본부 관계자는 "합의를 했지만 지방의료원 (종사자들의) 입장에서는 실질적은 성과를 거둔 교섭은 아닌 것 같다"며 "상당히 많은 것을 양보하고 교섭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재정난에 대해 국가나 지방정부 어디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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