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와 건설업 불경기로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 명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 연초 고물가 현상을 임금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4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6만 1천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3%(+12만 4천 원)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총액은 175만 8천 원으로 0.6%(+1만 1천 원) 증가에 머물렀지만, 상용근로자의 경우 410만 8천 원으로 3.7%(+14만 5천 원) 늘어 임금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6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은 339만 2천 원으로 0.9%(+3만 원) 증가에 그치면서, 실질임금이 두 달 연속 0%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또 2/4분기 실질임금은 337만 8천 원으로 0.9%(+3만 1천 원) 증가에 그쳤고, 심지어 상반기는 354만 3천 원으로 0.4%(-1만 5천 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높아짐에 따라서 2022년 초부터 감소세가 유지됐고, 명절 효과로 1월 실질임금이 감소 폭이 커서 상반기가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물가의 증가 폭이 둔화되면서 실질임금의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근로시간은 147.5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11.8시간(-7.4%) 감소했다. 이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는 전년대비 2일 감소한 영향이 커보인다.
한편 지난 7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13만 1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만 4천 명(+0.7%)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2021년 3월부터 41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다만 증가폭은 꾸준히 줄어서 지난해 10월(29만 3천 명)에는 20만 명대로, 지난 3월(18만 4천 명)부터는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다만 12만 8천 명 증가에 그쳐 2021년 3월(+7만 4천 명) 이후 3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던 전월보다는 증가폭이 소폭 개선됐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 1천 명, +3.9%),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 4천 명, +1.9%),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만 9천 명, +1.6%)이 주로 증가했다. 또 산업 중 가장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9천 명(+0.2%) 증가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3만 3천 명, -2.7%), 건설업(-2만 2천 명, -1.5%),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천 명, -0.9%)은 크게 줄었다. 특히 내수 침체 속에 숙박 및 음식점업은 7개월 연속 감소세로,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종사상지위로는 상용근로자는 6만 2천 명(+0.4%), 임시일용근로자는 4만 3천 명(+2.2%), 기타종사자는 3만 명(+2.4%)씩 각각 증가했다.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뜻하는 입직자는 101만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천 명(-0.6%) 감소했다.
특히 입직자 중 채용된 경우는 88만 9천 명으로 1만 7천 명(-1.8%)이나 감소했다. 상용직의 경우 35만 2천 명이 채용돼 9천 명(+2.8%)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53만 7천 명으로 2만 6천 명(-4.6%) 감소했다. 이는 건설업 경기가 침체되면서 고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해고·휴업을 당하거나 사직·퇴직·휴직한 이직자는 100만 6천 명으로 전년보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해고 등 비자발적으로 이직한 사례는 56만 1천 명으로 8천 명(+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