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강력한 2분기(5월~7월) 매출 성장과 견고한 재무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거의 2년째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AI 붐'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엔비디아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300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287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순이익은 16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EPS)도 0.68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64달러를 웃돌았다.
이같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강하면서 엔비디아의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엔비디아 AI 칩인 H100, H200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능 구동을 위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데이터센터 이전 엔비디아의 주요 사업이었던 게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나는 데 그친 29억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엔비디아는 이날 오는 3분기(8월~10월) 매출액 가이던스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325억달러를 제시했다. 3분기에도 지금의 호황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최근 출시 지연 우려가 제기된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에 대해 '디자인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4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2080억개 트랜지스터가 집약된 역대 그래픽처리장치 중 최대 크기로 기존의 H100 보다 연산속도가 2.5배 빠르고, 전력 대비 성능은 25배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이 4분기에 출시될 경우, 수십억달러의 추가 매출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엔비디아는 이날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 정규 거래에서 2.1% 하락한 125.61달러로 마감했다.
2분기 호실적과 4분기 블랙웰 출시 그리고 자사주 매입 등 호재가 있음에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인지 이날 장 마감후 시간외거래에서도 엔비디아 주가는 오후 6시 현재 7.79% 추가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