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생산 계획을 확대하고 채용과 공장 가동을 늘리는 등 생산공정이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오전 축구장 3개 크기의 GGM 조립공장. 방금 도색을 마친 전기차 차체가 트립라인 위를 쉴 새 없이 돌아간다. 텅 비어 있던 차체에 각종 내장제와 함께 최신 기술이 집약된 각종 자동차 기술 부품이 장착되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가 로봇 팔의 조립으로 체결된다.
하루 8시간 가동되는 이 공장에서 하루 출고되는 차량은 200대 가량. 자동차를 내놓기 전 마지막 공정인 속도와 강우 테스트 등 각종 검수 과정을 거쳐 전기차 1대가 생산되기까지 5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2019년 9월 설립한 GGM 공장은 국내에서는 26년 만에 세워진 완성차 공장으로 이에 걸맞는 밝고 깨끗한 공정 환경을 갖췄다. 지게차와 생산 차량이 오가는 곳곳마다 각종 안전장치가 설치돼 인명사고의 위험을 크게 줄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2021년 9월 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SUV인 캐스퍼가 생산된 이후 3년이 채 안된 지난 7월 15일 전기차 캐스퍼EV 양산이 시작됐다.
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뒤 국내·외에서 주문이 쇄도하면서 생산 현장 직원들은 최근 주말 특근에 들어갔다. 내연기관차와 혼류 생산이 가능하지만 전기차 주문량이 많다보니 현재는 생산라인 100%가 전기차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초 세웠던 생산 계획도 크게 늘었다. 올 하반기 전기차 생산 계획은 당초 1만 7400대였지만 25%가량 증가한 2만 1400대로 늘렸다. 이에 따른 전체 생산 계획 물량도 4만 8500대에서 5만 3000대로 늘었다.
공장이 활기를 띠면서 현장 직원들이 체감하는 능률도 크게 올랐다. 조립부에서 근무하는 김성수 과장은 "전기차 같은 경우 예약 대수가 많다고 알려지면서 직원들 간에도 잘해보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사회 초년생도 많고 나이대가 30대 초반으로 젊다보니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많고 자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차 생산 본격화로 GGM은 최근 올해 들어 두 번째 채용 공고를 냈다. 2024년 2차 채용에서는 생산 확대를 위한 인력 보충과 전기차 품질 조기 안정화 등을 위해 수출차 전담 인력을 포함해 기술직 신입 사원 39명과 일반직 7명 등 모두 46명의 상생형 지역 인재를 공개 채용한다.
상반기 공채는 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하반기 채용에도 광주와 전남 지역 취업 준비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는 전체 직원이 650여 명 규모이지만 채용이 끝나면 700명으로 늘어나고 향후 1000명까지 고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과제는 남아 있다.
연산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비와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지금은 5만여 대에 그치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12~13만대 정도다.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서는 수출 증대와 생산 차종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한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출발한 GGM이지만 올해 초 조직된 노조와의 관계 형성도 풀어가야 할 숙제다.
GGM 윤몽현 대표이사는 "전기차 캐스퍼 생산 이후 최근 국내시장에서도 반응이 뜨겁고 해외에서도 캐스퍼 전기차를 빨리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주중에만 생산을 했는데 지금은 토요일도 생산공정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GGM은 자본이 있는 사업가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회사가 아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생겨난 사회공헌 성격의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노사가 함께 상생 발전하면서 설립 취지에 맞게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