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수출길 막힌 中…아프리카 전기차 시장 '눈독'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고율 관세 부과 등으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체리(Chery), 지리(Geely), 장화이(JAC) 등 중국 자동차 업체가 알제리에서 현지 생산을 수행하기 위한 투자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자동차 업체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자동차는 알제리뿐만 아니라 제3국으로 수출될 계획으로 이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간 강화된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반영한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아프리카 국가 관리들은 중국과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협력을 환영하며 더 많은 중국 친환경 제품과 투자에 대한 희망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부당 지원을 이유로 고율관세를 부과하자 수출길이 막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아프리카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짐바브웨이 대사관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야디(BYD)를 포함한 중국 신에너지차 거대 기업이 짐바브웨에 발을 들였다"면서 "우리는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프리카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원자재인 리튬의 매우 큰 생산국"라며 "우리는 리튬 가공 및 제조 회사 설립을 위해 중국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 정부 고문이자 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므왕기 와치라도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측면에서 신에너지 부문이 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이며, 중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에너지차 부문을 중심으로한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은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2024 FOCAC 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제재에 맞설 우군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에 산재한 개발도상국, 그리고 저개발국가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도국 경제개발 분야 전문가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이 보호주의적으로 바뀌면 중국 시장은 아시아와 러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남미로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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