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첫TV토론 앞두고, 양측 치열한 '샅바 싸움'

트럼프 "ABC는 불공정성 가장 심한 네트워크"
ABC TV토론 규칙 놓고도 양측 입장 상이해
10월 1일은 양당 부통령간 TV토론 예정돼
ABC토론 성사되면 10월에 한번 더 할 수도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상승 등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9월 10일 예정된 양자 첫 TV토론에 대해 '보이콧'을 시사했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정·부통령 후보가 확정됐고, 무소속 케네디 주니어 후보마저 대선 캠페인 하차를 선언하면서 오는 9월 10일 두 후보간 첫 TV토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쏠린 상태다. 
 
트럼프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바통'을 엉겹결에 건네 받았으면서도 이후 공식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 등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따라 트럼프측은 첫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의 본색을 들춰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상태다. 현재 트럼프측의 '보이콧'은 TV토론 전 '기선 잡기'의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ABC방송의 한 기자가 편향된 인터뷰를 진행하는 걸 봤다"며 "내가 왜 그런 방송사에서 해리스와 토론을 해야하는지 반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BC는 불공정성이 가장 심한 네트워크"라며 "TV토론 주관에서 ABC는 진짜로 배제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TV토론 시기와 횟수를 놓고도 해리스·트럼프 양측의 '샅바 싸움'도 있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과 오는 9월 10일 두차례 TV토론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6월 27일 TV토론에서 어눌한 말투와 맥락과 맞지 않는 답변을 하는 등 인지력 저하 논란을 재점화시켜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고, 그 자리를 해리스 부통령이 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대선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9월 10일로 합의한 TV토론은 무효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측은 "트럼프측이 토론 날짜를 가지고 더 이상 장난을 해서는 안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겁을 먹고 토론을 취소하려고 한다"고 역공을 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일 ABC방송은 "9월 10일 해리스·트럼프 첫 TV토론을 열기로 했다"며 "양측 모두 참여하기로 확인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9월 10일 토론 규칙을 놓고도 양측은 서로 다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측은 "지난 6월 27일 있었던 CNN TV토론 방식과 정확히 동일한 조건으로 ABC 토론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CNN 토론에는 방청객 없이 진행됐으며, 토론 중 두 번의 휴식(광고 시간)이 주어졌다. 한 후보자가 발언할 때는 상대편 마이크는 자동으로 꺼져, 중간에 끼어들기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해리스측은 이번 토론에서 '음소거'를 하지 말고, 모두 발언을 할 시간과 토론에 필요한 간략한 자료 등은 허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음소거'는 바이든 대통령측이 요구한 사안이었는데,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측은 "지난 2020년 TV토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 도중 계속 끼어들거나 훼방을 해 정상적인 토론이 어려웠다"며 '음소거 방식'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27일 토론에서는 '음소거'가 채택됐는데, 상대방의 발언을 방해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보다 더 절제된 듯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민주·공화 양당의 부통령 후보가 TV토론은 오는 10월 1일로 예정돼 있다. 해리스·트럼프 간 9월 10일 토론회가 성사된다면 10월 중에 두 후보가 2차 TV토론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