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축제'를 내세운 전남 광양전어축제 행사장 곳곳에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23회 광양전어축제가 열린 지날 24일 저녁, 축제장 곳곳은 남겨진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친환경' 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먹다 남은 음식과 갖가지 쓰레기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알리고 있는 입간판 옆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품들이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하루 수 천명이 다녀간 축제장에 분리수거함도 없어 남은 음식물부터 일회용품 등이 뒤섞여 버려지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찾은 김모(47)씨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가 맞냐"며 "버려져 있는 쓰레기 대다수가 일회용품이 아니냐"고 되려 반문했다.
다른 한 시민은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쌓아져 있는 쓰레기 더미에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올해 친환경 축제 조성을 위해 먹거리 부스에서 접시, 면기, 수저, 컵 등 다회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음식 판매, 체험 부스, 푸드트럭 등 입점 업체 14개소에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미리 안내했다. 한번 사용한 다회용기는 수거해 세척 후 재공급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대형 음식 판매점만 다회용기를 사용할 뿐, 일부 푸드트럭은 일회용 식기에 음료와 음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하루에 수천 명이 찾는 행사장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지 않은 점은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이런 쓰레기 사태가 발생했다"며 "내년에는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을 곳곳에 설치해서 분리배출이 잘 되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