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작업이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이견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물밑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만난 것은 지난 21일이다.
이철우 지사가 직접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시장에게 대구경북 행정통합안에 대한 경북도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위한 관계기관 2차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 이뤄진 것이다.
직접 대면하기 전에는 전화 통화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지사가 만나 대화를 나눈 뒤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대구시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통합 관계기관 2차 회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통합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장에 들어선 홍 시장은 "이철우 지사를 만난 뒤 핵심 5대 쟁점 사항에 대한 대구시 입장을 다시 정리하도록 지시했다"며 양보를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경북도가 민감해 하는 관할 구역 문제와 관련해 지리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능별로 나누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가 주장한 대구 인근과 북부,동부권 이렇게 3개 관할 구역으로 나눠 대구청사와 북부청사,동부청사에서 나눠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북부지역에는 산림 농업분야, 동부 지역에는 해양수산,에너지 관련 부서를 두고 대구지역은 5대 신산업 위주의 부서를 두는 식으로 기능별로 관할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면 9월 초 시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법안 조정 작업을 거쳐 국회 발의하는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지만 이달 말까지 되지 않으면 장기 과제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라며 시한이 촉박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놓고 시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도 보이지만,합의 불발에 따른 정치적 타격도 무시할 수 없어 양 시도지사의 물밑 대화로 막판 극적 합의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