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는 하락이나 약보합세에 거래 정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3년 12월 96.1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7월 95.3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광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서울은 올해 3월 93.9를 나타낸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 7월 95.9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달 발표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표본추출방식으로 실거래가와 주변 시세 등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을 분위별로 나눴을 때 5분위(상위 0~20%)와 4분위 등 신축 아파트들은 가격이 어느 정도 보합세를 보이며 방어하고 있지만 나머지 1~3분위 등 상대적으로 구축이거나 저가 아파트의 경우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거래 침체로 준공 후 분양되지 않는 물량이 쌓여 지난 6월 기준 광주의 미분양 주택은 1720 세대로 집계됐다.
반면 내년 상반기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 공급은 활발한 편이다. 올해 하반기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 공급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북구 첨단 프라임시티 서희스타힐스 414세대를 시작으로 8월 남구 진아리채 리센츠 165세대, 9월 서구 상무지구 스위첸 266세대, 10월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 542세대다.
또 12월에 남구 힐스테이트월산 741세대 등 3개 단지 1117세대가 공급되면서 7월~12월 광주지역 하반기 전체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504세대다. 내년 상반기 입주 물량은 3562세대다.
다만 내년도 광주 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개 단지에서 모두 4302가구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다.
광주지역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전망한 결과 전국 지수는 전월 대비 0.5p 상승했다.
수도권은 20.9p 상승한 108.3으로 전망되면서 모든 지역이 기준선(100)을 넘었지만 지방의 경우 주택 매매가격 하락과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8.9로 전달(76.4)보다 2.5p 하락했다.
한국공인중계사회 모종식 광주시회장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침체되다보니 매물을 찾는 사람도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지 못하는 거래 절벽 상황"이라며 "중계업을 포기하는 공인중계사도 있고 택시나 배달 등 투잡에 나서는 회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리 인하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아파트 거래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광주의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 1100건 수준에서 6월 1500건 수준으로 올라왔다가 7월부터는 다소 꺾이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실제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주택 구매 수요층의 심리 변화가 있어 지금보다는 거래량이 회복할 수 있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멈추거나 조금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