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대출 억제 고삐를 죄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갭투자'를 막기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대면·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0%p 높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갈아타기에도 인상된 금리를 적용한다.
대면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금리도 0.30% 높이고, 대환 대출 특별 우대 금리(0.60%p)는 폐지하기로 했다.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고 0.40% 상향 조정한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과 12일, 20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금리를 연달아 높인 데 이어 7월 이후 여섯 번째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이 상승하고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금리인상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등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 조건이 붙은 전세자금대출이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매입) 등 투기성 대출에 활용된다는 지적을 고려해 관련 대출을 중단하는 것이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전세대출의 감면금리를 0.2%p 축소 조정하고, KB국민은행은 일부 신용대출 상품 금리도 0.2%p씩 올리기로 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795억원 더 불어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