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4년째 농산어촌유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거지 제공과 유학 경비 지원 등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2학기에는 역대 가장 많은 학생들이 전남에서 유학하게 됐다.
강진군은 농산어촌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월 1만 원만 내면 최장 5년을 살 수 있는 1만 원 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보증금 100만 원과 전기세 등 사용료만 내면 되는 만 원 가구에는 현재 9가구에서 학생과 보호자 등 44명이 생활하고 있다. 강진군은 5가구를 추가로 조성 중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농산어촌 유학 가정의 거주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 제공해 귀농·귀촌 유도를 통해 인구 유출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례군 역시 한 분교 부지를 매입해 농촌유학타운을 조성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농촌유학타운 사업에는 총 37억 9천여만 원이 투입되며 주택 14채와 커뮤니티센터 1동, 주차장, 텃밭 등이 들어선다. 또 거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농산어촌유학을 온 가족이 머무는 주택의 리모델링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2학기 구례군을 찾는 유학생들은 해남 74명에 이어 66명으로 두 번째로 많고 강진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며 이번 학기에는 24명이 유학을 온다. 해남은 초·중·고등학교 가장 많은 10개 학교가 참여 중이다. 강진과 구례는 해남에 이어 각각 두·세 번째로 많은 학교가 농산어촌유학에 참여 중이다.
전남 15개 시·군에 농촌 유학 지원 조례가 제정돼 시행 중인 가운데 10개 군에서 학생이나 가구 기준 최소 20만 원에서 최대 6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청 역시 농촌유학센터를 지정해 운영비를 지원 중이며 전라남도교육청은 프로그램운영비(1인당 10만 원)와 유학경비(월 30만 원)를 지원하고 있다.
일선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올해 2학기 전남에서 농산어촌유학 생활을 하는 학생은 총 341명(198가구)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농산어촌유학에는 전남 63개 초·중·고등학교가 참여한다.
지난해 실시된 만족도 평가에서 유학생과 재학생, 교직원 모두 80점을 넘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라남도교육청은 내년 농산어촌유학 추진 5년째를 맞아 안정적인 유학생 모집 체계를 구축하고 경기도 등으로 주요 사업 대상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라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산어촌유학 시행 5년을 앞두고 기존 전남-서울 중심 유학사업을 넘어 농산어촌유학의 지속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와 함께 지자체의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연계해 농산어촌유학 활성화 지원 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어촌유학이 지방소멸을 막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전라남도교육청과 지자체들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