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춘향 얼굴 맞아?'…전북도의회서 토론회 열려

김현철 작가의 춘향영정. 남원시 제공

전북 남원시가 지난해 친일 논란이 제기된 김은호 화백의 춘향영정을 철거하고 고증을 통해 새 '춘향영정'을 제작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주관 토론회에서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는 20일 '춘향 영정 논란 해법 모색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남원역사연구회에서 활동하는 김양오 작가와 국립경상대 안영숙 교수, 강동원 전 국회의원, 남원춘향정신문화보존회 송화자 명창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931년 진주 강씨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최초 영정을 비롯해 친일작가로 알려진 1961년 작 이당 김은호의 작품, 2023년 제작된 김현철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당 김은호가 그린 1961년 작 춘향 영정에 대해서는 작가의 친일행적으로 인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지난해 공개된 김현철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용역 진행 절차상의 불투명성과 작품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임종명 도의원(남원2)은 "약 100년 전 춘향제의 최초 기원에는 일제 항거와 신분 해방의 정신이라는 동학농민혁명의 유산이 내포되어 있다"면서 "춘향제의 핵심 콘텐츠인 춘향 영정 역시 최초 춘향제의 기원에 담겨 있는 민족정신과 평등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춘향 영정 논란을 끝낼 수 있는 공론장 마련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남원시민은 물론 도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춘향 영정 해법 모색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는 20일 '춘향 영정 논란 해법 모색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남원역사연구회에서 활동하는 김양오 작가와 국립경상대 안영숙 교수, 강동원 전 국회의원, 남원춘향정신문화보존회 송화자 명창이 참석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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