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KTX 열차의 궤도 이탈사고 여파로 열차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휴일 마지막날 부산역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1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8분쯤 경부고속선 서울발 부산행 KTX열차가 동대구역에서 경주역을 향하던 중 궤도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
동대구역과 부산을 오가는 양방향 KTX열차가 선로 한 개만을 이용해 운행하면서 경부고속선 KTX와 SRT열차가 줄줄이 지연됐다.
이번 사고로 모두 153편의 열차가 지연 운행됐고, 최대 277분까지 늦어진 열차도 있었다.
사고 당일 오후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부분 열차가 100분 이상 지연되면서 부산역에도 장시간 대기하는 승객들이 몰려 크게 붐비는 등 혼란을 겪었다.
특히 광복절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만큼 열차를 이용하려는 승객이 많아 혼선이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부산역 대합실 좌석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찼고, 앉을 곳을 찾지 못한 승객들은 커다란 여행 가방과 함께 맨바닥에 주저앉아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열차가 언제 운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코레일이 마련한 긴급 상황 알림판 앞에는 운행 상황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적이기도 했다.
이날 지연 사태는 밤 늦게까지 이어져 오후 11시 부산 출발 예정이었던 마지막 서울행 열차는 2시간가량 늦어진 다음날 오전 1시쯤 출발했다.
부산역에는 다음날 오전 2시 15분쯤 마지막 열차가 도착해 새벽까지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코레일 측은 밤사이 사고 복구 작업을 완료해 이날 오전 양방향 첫 차부터 정상 운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첫 차부터 현재까지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며 "다만 하행 첫 열차의 경우 선로 점검으로 서행하면서 도착 시간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