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이란 대통령 취임식차 테헤란을 찾았다가 암살당한 하니예의 후임 최고 정치 지도자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를 선출했다고 전날 밝힌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와르는 지난해 10월 이뤄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설계자 역할을 했고,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일부는 미국인의 피"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산와르는 또한 지난 9개월여간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협상에서 최고 결정권자였다"며 "그는 어떻게 휴전에 도달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 보낼지 등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니예 암살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공언하면서 중동 확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협상이 성사된다면 상황은 또다른 변수를 맞이하게 된다.
실제로 커비 조정관은 이날 휴전협상 전망에 대해 "우리는 협상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정상과의 전화 협의 이후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이란의 보복 공격 개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내 강경파인 산와르가 최고 정치지도자 자리에 오르면서 휴전협상 난항은 물론 중동 확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산와르의 등극은 하마스 내 강경파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고, 알자지라 방송은 "향후 휴전협상이 난항에 빠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하마스가 다시 한번 정치국 수장을 교체하게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산와르에 대한 적개심을 재확인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신와르가 전날 새로운 직함을 받았지만, 그가 지난해 10월 일어난 일의 계획과 시행에 연루된 살인자라는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며 "우리는 그들을 공격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