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반등한 코스피…왜 공포에 크게 당했나

우려 팽배한 반도체 섹터 중심의 증시
외국인 개방도 높아 엔캐리 자금·알고리즘 매매에 타격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7일 2568.07에 마감하며 이틀째 상승했지만 전일 대비 1%대 반등에 그쳤다. 비슷하게 폭락했던 일본이 하루 만에 즉시 폭등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27%(6.88p) 내린 2,517.27로 출발했다가 오전 10시쯤부터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장중 2594.8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종가는 전일보다 1.82%(45.92p)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2.14%(15.67p) 오른 748.54에 장을 마쳤다. 월요일 14.6%(88.05p) 폭락하며 691.28로 밀려났다가 전날 6.02%(41.59p)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주의 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하루만에 10.3%(8200원)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어제 1.54%(1100원) 소폭 회복에 이어 이날 3.03%(2200원) 오른 7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지난 5일 9.87%(1만7100원) 하락 후 이틀간 4.87%(7600원), 3.42%(5600원) 상승하며 16만9300원으로 17만원선에 다가섰다.
   
이번 주 아시아 증시에서는 대만 시장이 코스피와 가장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권지수는 지난 5일 8.35% 폭락해 1만9830.88로 2만선이 깨진 후 전일과 오늘 각각 3.38%, 3.87% 상승하며 2만1295.2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날 일본 니케이225는 전일보다 321.35p(0.93%) 오른 3만4996.81로 소폭 올라 마감했다. 지난 월요일 12.4% 폭락 이후 하루 만에 10.23% 반등하며 하락분을 상당부분 회복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전 한때 2.6%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일본은행이 변동성이 심한 심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엔/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등 시장이 안정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겪었지만 양상은 각기 다르게 전개되는 셈이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대만과 국내 증시에서 IT 섹터 비중은 각각 64%, 33%로 일본 13%에 비해 지수 내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엔비디아의 블렉웰 출시 연기와 반도체 이익이 고점 후 하락세에 돌입했다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가권과 코스피의 반동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주 내로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폭락에 대해 교보증권 신윤정 연구원은 "그간 저금리의 엔화를 차입해 투기적 목적으로 증시에 유입됐던 외국인 수급이 엔화 절상으로 급격히 빠지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고, 주가 급락으로 인한 주식형 펀드 환매가 급락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외국인 개방도가 낮은 중국 본토 시장의 경우 앤케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나 일정 조건에 도달하면 매도 주문을 쏟아내는 알고리즘 거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대만·일본 증시가 폭락한 것과 비교해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4%, 심천종합지수 2.08% 등 소폭 하락했고, 전날과 오늘 연일 상승 마감하며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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