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AI 활용한 돼지 임신판정 기술개발…연간 인건비 등 118억 절감

어미돼지 임신 판정을 위한 초음파 영상 촬영 모습.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7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어미돼지의 임신 여부를 판정하는 '인공지능 활용 돼지 임신 판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돼지 임신 여부는 관리자가 인공수정 후 태낭(아기주머니)이 잘 보이는 25일령 이후 자궁 초음파 영상을 판독해 확인해 왔다.

하지만, 관리자의 숙련도에 따라 임신 판정 가능 시기와 정확도가 크게 좌우되고, 비전문가의 경우 28일령 이후에나 임신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20만 점 이상의 고화질(5MHz) 자궁 초음파 영상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학습을 수행해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연산 방식(알고리즘)을 적용한 인공지능 모델(모형)을 개발했다.

초음파 장비로 어미돼지 복부 초음파 영상을 10초 이상 찍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임신 여부를 인공지능이 판정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인공수정 후 22~25일령 기준으로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은 기존 전문인력의 임신 판정 업무를 대체함으로써 비전문가 활용, 판정 시간 단축 등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 90만 마리 기준으로 연간 약 33억원의 임금 저감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임신하지 않은 돼지는 재 인공수정을 통해 비생산일수(어미돼지가 임신 및 새끼에게 젖을 먹이지 않은 채로 있는 기간)를 줄일 수 있어 연간 사료비 약 8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해당 기술과 관련해 3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임신 판정 외에도 어미 돼지 체형관리, 아기 돼지 위험 감지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산성을 높이고 사육 비용은 줄일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확대해 양돈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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