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대회가 11일째(파리 현지 시간) 열리고 있다. 이 기간, 대한민국 선수단은 사실상 하루도 빼놓지 않고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각본 없는 드라마는 폭염과 민생고 등에 지친 국민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6일 오후 1시 현재(한국 시간)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 모두 26개의 메달을 획득, 이미 당초 목표치(금메달 5개)의 배 이상을 달성하면서 국가별 메달 집계 순위에서 '금메달 순'과 '메달 합계 순' 모두 6위를 기록 중이다.
선수단의 선전은 개막 하루 전 이미 시작됐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5일(파리 현지 시간) 사전 경기로 열린 독일전에서 23-22로 재역전승 했다. 세계 랭킹 22위 팀이 6위 팀을 꺾은 것으로, 올림픽 개막 전부터 국민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양궁 역시 이날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임시현이 세계신기록(694점)으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남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전 종목의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개막 전 열린 여자 핸드볼과 양궁의 선전은 개막 후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예고한 복선(伏線)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개막 1일차인 27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시작으로 ▲2일차 - 금 2, 은 1 ▲3일차 - 금 2, 은 1 ▲4일차 - 동 2 ▲5일차 - 금 1 ▲7일차 - 금 1, 은 2, 동 1 ▲8일차 - 금 2, 은 2, 동 1 ▲9일차 - 금 1, 동 2 ▲10일차 - 금1, 동 1 등을 획득했다. 6일차를 제외하고는 매일 대한민국에 메달을 안긴 셈이다. 금메달도 4일차와 6일차를 빼고는 모두 획득했다.
이 기간, 국민들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에 웃고 울었다. 박하준·금지현의 사격에서의 첫 메달(은메달)을 시작으로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수영 종목에서 메달(동메달)을 안긴 김우민의 선전, 첫 금메달을 선사한 오상욱(펜싱),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 달성, 개막 2일차에 국가 메달 집계 순위 1위에 오른 믿기 힘든 성적 등은 대회 초반 국민들을 열광 시켰다.
이후 16세 스나이퍼 반효진이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이자, 100번째 금메달을 따내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또 남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3연패, 양궁 전 종목 석권, 28년만에 배드민턴 올림픽 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 일본을 제치고 종합 순위 6위 기록 등의 쾌거는 폭염을 잊게 했다.
대회가 중반을 지나 종착점을 향하고 있으나, 아직 대한민국 선수단은 배고프다. 7일부터 경기가 열리는 태권도 종목의 선수들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에 임하는 것을 비롯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급 실력을 확인한 근대5종,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여자 골프, 브레이킹 등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인 144명을 파견하면서 종합 순위 15위를 예상 했으나 선수단은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지금 같은 태세면 이를 뛰어 넘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으로 '금의환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어 선수단의 사기가 최고다. 태권도, 근대5종, 골프 종목 등에서 최선을 다해 임한다면 역대 최고 성적 달성도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