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은 지난달 20일 이후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청주의 경우 전날 낮 수은주가 37도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고, 열엿새째 잠을 설치게 만드는 숨 막히는 열대야가 지속됐다.
이날 낮 청주시 수곡동에서 만난 배달기사 A씨는 "너무 덥고 힘이 든다"면서도 "잠깐잠깐 힘들때 마다 쉬어 가며 일을 하고 있다"고 애써 웃어 보였다.
또 인도에 좌판을 깔고 채소를 파는 B(여)씨는 "더운 거야 말하면 무엇 하겠느냐"며 "그냥 이겨내야지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지는 폭염에 피해가 속출해 올 여름철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이날 8명이 추가 발생해 지금까지 85명에 이른다. 열탈진이 54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 21명, 열신신 6명, 열경련 4명 등이다.
또 닭 6만 3천여 마리, 오리 1천 300여 마리, 돼지 97 마리 등 6만 4천여 마리의 가축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했다. 이는 전국 폐사 가축 수의 21%를 차지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수난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괴산군 청천면 하천에서는 가족들과 물놀이를 왔던 50대가 물에 빠져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지난 달 27일에는 제천시 청풍면 계곡에서 20대 대학생 2명이, 그 이튿날 괴산군 칠성면 계곡에서는 40대가 물놀이를 하다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이번 불볕더위는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지난 2018년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상청은 적어도 이달 광복절 무렵까지 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각 지자체는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 폭염대처 요령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안부 확인을 하는 등 폭염 피해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