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무더위 겹친 해운대해수욕장 '평일에도 북적'

부산 해운대 등 주요 해수욕장에 피서객 몰려
전날까지 해운대해수욕장 누적 방문객 389만 명
부산 낮 최고 33.4도…폭염경보에 피서 인파 '절정'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혜민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찜통더위까지 겹치면서 피서객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로 여름 바다를 즐기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형형색색 파라솔 아래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거나 돗자리 위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등 피서객이 여름을 만끽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팔에 튜브를 끼고 해수욕장에 들어서는 피서객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고,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에서는 연신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근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74·남)씨는 "오랜만에 바다를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잘 쉬다 가고 싶다. 인근 호텔에서 이틀 더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곽남탁(49·남)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지인들과 다 같이 놀러 와서 모처럼 바다 수영을 즐겼다"며 "날이 너무 더워 걱정했는데 바닷물도 시원하고 깨끗해 아이들과 놀기 너무 좋다"고 말했다.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김혜민 기자

해운대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전면 개장 이후 전날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89만 명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방문객 수 364만 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28만 3957명이 방문했고 인접한 송정해수욕장에도 5만 6223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일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 26만 2916명, 송정해수욕장에는 5만 311명이 찾았다.
 
해운대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7월 중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많은 인파가 해수욕장에 몰리고 있다. 평일에도 25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는 주말 대학가요제와 머슬 대회도 열리는 만큼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혜민 기자

해운대뿐만 아니라 다른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3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 7개 해수욕장에는 152만 91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 발길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 낮 최고기온은 중구 대표관측 지점 기준 33.4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서구 35.7도, 북구 35.6도, 부산진구 34.1도를 기록해 내륙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부산지역에 발효된 폭염경보는 8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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