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부산 익수사고·온열질환 잇따라

지난달 부산앞바다에서 레저·수영 즐기던 2명 사망
지난 1일에도 해운대에서 익수자 발견
부산시에 집계된 온열질환자 49명…건물 신축 현장에서는 사망사고
기상청 "당분간 무더위 계속…안전 유의해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사건 내용과 무관함. 해운대구청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산에서도 익수사고와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사하구 다대포 인근 해상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하던 A(70대·남)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숨진 A씨는 본인 장비를 이용해 레저 활동에 나섰다가 파도에 쉽쓸려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B(70대·여)씨가 바다에 빠져 끝내 숨졌다. B씨는 사고 당시 이른 시각 바다 수영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송정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30대 윈드서핑객이 기상악화로 표류하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윈드서핑하다 표류하던 남성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1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 서편 해상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은 평상복 차림으로 수심 1m가량인 얕은 물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부산에서는 모두 49명이 온열질환자로 분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도 모두 26명의 폭염 관련 구급 신고가 접수됐고, 의료 지도와 상담 전화도 9건 들어왔다.

작업장 안전사고. 스마트이미지 제공

특히 지난 29일에는 연제구의 한 건물 신축 현장에서 일하던 C(60대·남)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발견 당시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였다.

4일 오후에는 송정해수욕장 앞 화단에서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수상구조대원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남성은 다행히 의식과 호흡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앞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한 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특히 외부 작업 시에는 수분 섭취와 휴식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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