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의 멘트를 통해 파리 올림픽 선수촌의 음식에 대한 불만을 전했다. 미국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도, 팀 동료 헤즐리 리베라도 선수촌 음식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일스는 30일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촌 밖과 달리 선수촌에서는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선수들에게는 더 건강한 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베라 역시 "프랑스 음식은 훌륭하지만, 선수촌 음식은 최고가 아니다. 그냥 먹을 만한 정도"라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저탄소·친환경 대회를 외치면서 선수촌 식단마저 바꿨다. 프렌치 프라이(감자튀김)을 제공하지 않는 등 채식 메뉴를 대폭 늘렸다. 스케이트보드, BMX, 브레이킹 경기장 식당은 100% 채식으로 구성됐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만드는 음식이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한 영국 선수는 더 타임스를 통해 "도쿄 올림픽은 질서가 있었는데 파리에서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복잡하다. 채식 중심의 식단 때문에 피크 타임에 식당에 가면 닭고기 한 조각을 먹기도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선수단은 도시락을 통해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다. 진천선수촌에서 15명의 조리사를 파견해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마련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하루 두 차례씩 도시락을 선수촌으로 배달하고 있다. 특히 도시락에는 고기가 매끼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