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큐텐 자금추적 중 강한 불법 흔적…수사의뢰"

"1조원 이상 건전성·유동성 이슈 있어"
"가용자금 파악해 책임재산 확보 우선"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회사) 큐텐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어 지난 주말 지나기 전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최근 금감원에 대해 보여준 (큐텐 측의)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상당히 양치기 소년같은 행태가 있어서, 말은 신뢰하지 못하고 지난주부터 자금추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주요 대상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 상태"라며 "현재 금감원 인력 20여명을 동원했고 일부는 검찰에도 파견했고 공정거래위원회와도 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현한질의에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출석해 정무위원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판매사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미정산 대금의 행방과 관련해 구 대표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면서 당국의 신속한 자금추적을 주문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원장은 "큐텐 측 가용자금이나 외부로 유용된 자금이 있는지와 규모를 파악해 책임재산을 확보하는 게 현재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금액 규모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1조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는 건 맞다"며 "(이들 회사의 재무를 담당한) 큐텐테크놀로지에 오늘에서야 현장점검반이 진입해 자료를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2020년, 티몬은 2022년부터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금감원과 경영개선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미상환·미정산 금액과 추가로 신규 유입되는 자금을 별도 관리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티몬·위메프 측이) 건건이 하겠다고 답하면서도 제대로 이행 안 됐다"며 이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을 인정했다.
   
한편 사태 수습 과정에서 결제대행업체(PG사)들에 거래 재개를 요청하며 소비자 손실 부담을 넘긴 것에 대해서는 "PG사가 결제를 중단해 소비자 피해가 촉발된 측면이 있어 그 부분부터 (시정)조치를 한 것"이라며 "이후 카드사나 판매사와의 (손실 부담 등) 조정도 챙길 것"이라고 이 원장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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