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2차 청문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 여당 의원들과 최재영 목사가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최 목사가 여러 차례 방북했고, 문재인 정부 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력 등을 문제 삼았다.
송 의원은 "공교롭게도 대통령 탄핵 청원을 보고 북한의 김여정 씨가 탄핵 어쩌고를 운운했다"며 "일각에서는 김여정 하명 탄핵 추진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공감되느냐"고 물었다. 최 목사는 "종북이나 친북으로 몰아가고 물타기를 한다고 명품백 수수가 해소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송 의원은 최 목사의 저서 내용을 인용해 "김일성과 김정일이 밤낮없이 일하다가 과로사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최 목사는 "사인을 설명한 것"이라며 "김일성은 단군릉을 만들고 김영삼과 남북정상회담을 하려다 과로사로 운명했고, 김정일은 현지지도를 가다가 기차 안에서 운명했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은 최 목사가 찍힌 사진 속 인물을 거론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 사진을 찍었느냐"고 물었다. 최 목사는 "인터넷 보수성향의 단체대화방에서 유포됐는데, 평범한 한복을 입은 해설사인데, 리설주 여사와 찍었다고 유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조 의원이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돼 있다. 억압하거나 핍박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말하자 최 목사는 "(앞뒤를) 다 잘라버리셨다. 북한은 종교를 억압하지도, 핍박하지도, 권장하지도 않는다. 알아서 하라고 한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최 목사에게 "여당의 질문을 들어보니 (최 목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북 사업을 하는 분이라 위험한 것처럼 말하는데, 김 여사를 만날 때 다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고, 최 목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최 목사는 "제가 좌파고, 종북이고, 노동당 외곽조직이라는 심한 말까지 듣고 있는데, 그렇다면 김건희 여사는 종북, 좌파, 노동당 외곽조직원과 그동안 소통하신 것이고, 그 사람의 선물을 받은 것이고, 일을 같이 하자고 여러 번 제안하신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최 목사에게 "이 몰카 공작을 지시한 사람이 있으면 말하라. 본인 생각인가, 아니면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의 제안인가. 아니면 제3자냐"고 따져 물었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을 처음 보도한 매체다.
최 목사는 "내가 스스로 목격해서 내가 계획한 것"이라며 "이 사실을 얘기하니 (서울의소리 측에서) 카메라와 선물을 사주며 조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김 여사가 메신저 대화에서 최 목사를 귀빈처럼 예우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없냐'는 취지로 묻자, 최 목사는 "사적인 감정을 의(義)로 승화시키느라 고통스러웠고 고민이 많았다"며 "저라고 왜 영부인과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면 좋은 줄 몰랐겠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