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부인사에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유물이 발굴됐다.
19일 대구 동구는 지난달부터 지난 12일까지 현 부인사와 인접한 부인사지 요사채 철거부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인사(符仁寺O)가 적힌 기와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발굴된 유물엔 부인사의 부가 지아비 부(夫)로 적혀 있었다. 절 이름이 부호 부(符)로 적힌 유물이 발견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시대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에는 부인사에 소장됐던 대장경 판본이 몽골의 침략으로 인해 불타 사라졌다고 적혀있는데 이때 절 이름이 부호 부자로 적혔다. 지금까지는 부호 부자로 적힌 유물이 없었기에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던 부인사가 대구 동구 소재의 절이 맞는지 확실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符가 적힌 기와가 출토되면서 근거가 뒷받침됐다.
발굴 조사를 담당했던 세종문화재연구원은 "사료와 고고 유물 간의 혼돈을 종식시키는 자료로 현재의 부인사가 고려 최초 대장경의 봉안처임을 증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는 부인사지의 국가 지정 문화재 사적 승격을 추진할 방침이다.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은 "향후 조사 결과 등을 통해 부인사지의 위상을 밝히고 대구시 등과 협의해 국가 지정을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