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시민 3명이 숨진 초량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부산 동구가 상습침수구역에 저류조를 설치하겠다고 나섰지만,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 동구는 초량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와 범일2 침수위험지구 일대에 저류조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초량제1지하차도 옆 부산과학체험관 정문 지하에 7천m² 규모 저류조와 배수펌프를, 자성대아파트 인근에 4800m² 규모 저류조와 배수펌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해당 지역은 폭우와 만조가 겹칠 때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구는 2021년부터 상습침수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업 모두 규모가 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시비를 지원받지만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방비 부담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초량 정비사업의 경우 총사업비 455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준공 예정 연도인 2028년까지 구가 확보해야 할 예산은 106억 7500만 원 상당이다.
범일2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230억 원이 투입돼 준공 때까지 구비 13억 원 상당이 더 필요하다.
구는 자체 예산이 한정적인 만큼 특별교부금 지원 등 예산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각종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저류조 건설은 시급하지만 예상보다 구비가 많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재해 대응책에 대한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