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고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충북에서도 각종 철도 사업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음성 중부내륙선 지선과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대표적인데, 시도 경계를 넘어서는 연대로 총력전에 나섰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과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김경희 이천시장이 18일 음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중부내륙선 지선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 사업 반영을 요구하는 건의문에 공동 서명했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고시하기로 하자 2개 시도, 4개 시군 단체장들이 일찌감치 노선 반영을 위한 공동 대응을 선언한 것이다.
중부내륙선 지선은 총사업비 1조 203억 원을 투입해 중부내륙선 감곡장호원역에서부터 충북혁신도시까지 31.7km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이미 설계 중인 수서광주선과 함께 현재 4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동탄~청주공항 철도 사업의 일부 구간까지 연결하면 서울 수서에서 청주공항까지 5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청주공항에서 충북선과 경부선을 거쳐 대전까지도 확장 운행이 가능하다.
서명식에 동참한 단체장들은 건의문을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토의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중부내륙철도 지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짧은 지선의 건설로 수도권과 충청내륙을 매우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중부내륙권 발전과 충북.경기도민의 생활권 확대에 이바지할 이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중부내륙선 지선은 충북과 경기 남부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전직 경제부총리이자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최선두에서 이 사업을 꼭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 충남 천안시와 경북 문경시 등 전국 13개 자치단체장들도 전날 증평에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 시장.군수협력체'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 반영을 위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동서횡단철도는 충남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모두 13개 시군의 330km를 잇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미 조속한 추진을 위한 특별법 3건이 22대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충북도는 지난 5월 이들 사업을 포함해 이른바 '청주 지하철 2호선'과 청주~김천 노선 등 모두 10건의 신규 국가 철도 사업 반영을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
5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신규 철도 사업을 반영시키기 위한 자치단체 간 치열한 전쟁도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