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부통령 후보 "동맹국 무임승차는 없다…아메리카 퍼스트"

"세계 평화 지키는 부담, 동맹국과 나누게 할 것"
"국제 무역 희생에 지쳤다…메이드 인 USA 지지"
러스트벨트 일일히 열거하며 "내 출신 잊지 않겠다"

미 공화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하는 밴스 의원.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를 강조하면서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동맹국과 나누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의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미중 무역협정, 이라크 전쟁 등이 중산층을 파괴하고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내몰았다면서 미국의 기존 개입외교에 불신을 드러냈다. 또 일자리 부족과 집값 상승, 인플레이션, 노동자계급의 붕괴가 모두 외교통상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다 훨씬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밴스 의원은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수입하는데 지쳤다"며 "미국 시민과 그들의 좋은 일자리, 좋은 임금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또 "무한한 국제 무역에 공급망을 희생하는 데 지쳤다"라며 "아름다운 (미국의) 노동력과 함께 '메이드 인 USA'의 더 많은 상품을 지지할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는 무역법 301조 부활, 세이프가드 등을 동원한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펼쳤는데 유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로 풀이된다.
 
그는 러스트 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에서 가난하게 자란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내가 4학년일 때 조 바이든이란 직업 정치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라는 나쁜 무역 협정을 지지했고 셀 수 없이 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냈다"고 말했다.
 
또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 바이든은 좋은 중산층 제조업 일자리를 파괴하는 협정을 지지했으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재앙적인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과 워싱턴의 다른 무능한 정치인들의 정책 때문에 미국은 값싼 중국산 제품과 외국 노동력으로 넘쳐났고 수십 년이 지나서는 중국산 펜타닐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바이든이 일을 망칠 때마다 우리 지역사회가 그 대가를 치렀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우리는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 노동자 손으로 미국 가족을 위해 진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보호하고 미국 시민을 등에 업고 중국이 자국 중산층을 건설하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하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 경합주를 열거하면서 "나는 내 출신을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꼭 필요할 때만 우리 아이들을 전쟁에 보낼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할 때 보여줬듯이 (적을) 펀치로 때릴 때는 강하게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발탁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저에게 보내준 신뢰나 당신이 이 나라를 위해 가진 특별한 비전을 달성하는 것을 돕게 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빈석에서 미소를 지으며 밴스 의원의 연설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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