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기능 상실 부산 용호부두, 해양·관광 연계 친수공간 탈바꿈

부산 용호부두. 부산시 제공

러시아 선박 충돌사고로 운영이 중단된 부산 용호부두 일대를 해양, 관광자원을 연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5년 만에 본격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항만 기능을 상실한 용호부두에 대한 재개발 사업계획을 수정하기 위한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사는 이듬해 7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부산시, 남구청,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정부의 항만재개발 기본(수정)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3만9857㎡ 면적의 용호부두는 2만t급 일반부두 1개 선석을 갖추고 있지만 물동량이 저조한 데다 2019년 광안대교 선박 충돌사고 이후 부두 기능을 상실했다.

BPA는 부두 기능을 잃은 용호부두를 주변 경관·관광자원과 연계한 친수·관광자원으로 재개발해 지역 환경 개선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용호부두는 아파트단지 등 대규모 주거지와 가깝고 주변에 이기대 도시자연공원, 광안리해수욕장, 유람선 터미널 등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 이를 연계하는 친수공간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항만공사가 주민과 전문가 등 2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재개발 추진 방향은 '해양관광'(40.6%)을, 도입 기능은 '관광 기능'(6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재 용호부두는 '용호별빛공원'으로 정비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매년 태풍피해가 많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구청 등 관할 기관에서는 남구 관내에 숙박시설이 열악한 만큼, 호텔이나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민간업체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 추진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는 현재 해당 부지가 공원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 만큼,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재개발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용역 결과 마땅한 선택지가 없을 경우, 별빛공원을 정비해 계속 운영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여가 공간과 환경 개선, 해양관광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관련기관 의견과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해 개발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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