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임대 주고 지방서 '인생 2막'…보령에 '골드시티 2호' 짓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충청남도청에서 충청남도, 보령시, 서울주택공사, 충청남도개발공사와 초고령사회 대비를 위한 서울-지방 상생형 주거정책 모델 '골드시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병근 충청남도개발공사장, 김동일 보령시장,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동 서울도시주택공사장. 서울시 제공

서울에 있는 집을 임대로 내주고 인프라가 갖춰진 지방 도시에서 저렴한 주거비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골드시티'가 강원도 삼척시에 이어 충남 보령시에도 건설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충청남도는 17일 초고령사회와 지방 인구 소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서울-지방 상생형 주거정책 모델'인 골드시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골드시티는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이나 유학생, 은퇴자 등 서울시민에게 자연과 도시 인프라를 갖춘 지방 도시 내 주택을 제공하고,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청년 또는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삼척시에 1호 골드시티를 조성하기로 서울시와 강원도, 삼척시가 협약을 맺은 이후,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충남 보령시에도 3천 세대 규모의 2호 골드시티가 조성된다.

골드시티에는 일자리와 주거, 교육, 요양, 여가활동 등이 가능한 인프라를 조성해 은퇴자들은 물론 지방 거주를 희망하는 청장년층이 생활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보령시는 지난해 6월 기준 인구가 9만 9600명으로,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골드시티가 유치되면 인구 증가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생활 편의시설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김헌동 SH공사 사장,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충남도, 보령시, 충남개발공사, SH공사 등 5개 협력기관은 골드시티 후보지 조사와 선정, 실무협의체 구성·운영, 골드시티 효과 분석 공동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골드시티와 별도로 양 시도는 관광 분야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정원문화 확산과 원예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시는 충청남도가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을 벤치마킹해 지역 특성에 맞는 디자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양 지자체의 홍보 매체를 활용한 '고향사랑 기부제' 활성화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충남 서천군 등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재해구호금 1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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