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가정과 일터가 함께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 가족친화지원센터인데요. 오늘은 강문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장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앞서 소개한 표현이 맞습니까?
◆강문실> 네. 맞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저희 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가족친화 정책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제주도민의 편안한 육아와 일생활 균형 지원을 위하여 설치된 중간조직으로 2016년부터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 수탁 운영되고 있습니다.
센터는 타 도시의 유사기관에 수행하는 가족친화 경영문화 확산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여 가족친화 경영문화 확산 사업과 돌봄공동체 지원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국 유일한 기관입니다.
◇박혜진> 제주 사회에서 가정과 일터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유는 뭐라고 보고 계세요?
◆강문실> 2023년 전국 맞벌이 가구 비중이 48.2%에 비해 제주는 60.5%로 전국 1위죠. 타 지역에 비해 현실적인 자녀 돌봄 문제들이 발생할 여지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의 높은 맞벌이 비중은 개인 소득에서 비롯됐다고 봐요. 아무래도 낮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대안으로 맞벌이를 선택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제주 지역에 자녀 돌봄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또한 2022년 제주 지역의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은 303만6703원이고요. 전국 평균 임금이 371만7328원으로 제주와 약 68만 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죠.
◇박혜진> 센터에서는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해서 가족 친화 기업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컨설팅 교육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에서 본 제주도내 기업들 상황 어떻습니까?
◆강문실> 아무래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대형 악재가 추가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가가 급등했죠.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너무 커졌습니다.
또한 코로나 정책자금이 지난 말부터 대출 원금 상환이 시작되었고요. 길었던 코로나19는 빚으로 어찌어찌 버텼지만 원금 상환이 시작된 올해부터는 점점 좋아지고 안 좋아지는 게 체감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매출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도 않고 고물가의 부담이 커진 탓으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고요. 대신 원재료비 각종 경비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 인증기업에서도 폐업을 하거나 인원 감축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혜진>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업체나 임직원들에게 여러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강문실> 혜택은 저희가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가족이나 출입국 우대 카드 발급이라든지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심사 시 가점 은행 융자금리 우대 등 239개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요.
제주도는 인증받은 기업에게 신용보증 수수료 감면, 중소기업 지원 심사 시 가점, 가족친화 경영 컨설팅, 가족친화 직장교육, 가족친화 우수 기업을 표창하고 신규 가족친화 인증 기업에게 현판 제작 지원 등 총 13가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인증 기업들이 많이 생겨야 될 텐데 실제로는 어떤지 현황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강문실> 제주도는 현재 109개사입니다. 대기업은 2개사고요. 중소기업은 78개, 공공기관은 29개 형성이 되어 있고, 센터가 2016년부터 운영이 되면서 저희가 수요자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가족친화 인증 기업들이 센터가 개소된 이후에 9배나 증가됐어요.
센터가 운영되기 전까지 제주도내 인증 기업은 11개사에 불가했는데 저희가 지난해에 109개 중소기업이 71.6% 확대되면서 센터 운영 이후 98개 인증 기업이 증가된 겁니다.
◇박혜진> 제주가치이음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강문실> 제주가치이음은 2022년도부터 시작한 사업이고요. 한마디로 가족 친화 민간협력기관을 모집한 것입니다. 이 사업을 하게 된 목적은 제주도내 민간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실현하기 위해섭니다.
제주 가치이음에 참여하는 워라벨 실천 기업은요. 현재 21개 업체이고 김치, 수산, 돼지고기, 커피 등 10~20% 할인이 들어가고 할인 쿠폰이라든지 건강 ,교육, 마케팅 컨설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박혜진> 요즘 아이돌봄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수눌음 돌봄공동체 사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구요?
◆강문실> 네. 맞습니다. 수눌음 돌봄사업 참여자 만족도 조사를 저희가 4년 평균을 내봤는데요. 95.5% 이상의 자녀 돌봄에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공적 돌봄의 자녀 돌봄 공백 해소에 기여되고 있습니다. 특히 긴급 돌봄의 2020년 대비 2.3배가 증가되었다고 볼 수 있고요.
2023년 수눌음 돌봄공동체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수눌음 돌봄공동체 활동이 자녀 돌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나요라는 질문에 육아 정보 공유 및 소통은 99%, 자녀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에는 96%, 양육자 마음의 위로는 96%, 일상돌봄 및 긴급돌봄에는 90% ,자녀 돌봄, 경제적 부담 해소에는 8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지금 수놀음 돌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는 가정이 몇 가정 정도 될까요?
◆강문실> 올해 95팀 464가족 1739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요. 저는 돌봄 사업에 참여하는 양육자들은 수눌음 돌봄을 통해 양육자들이 주체적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됐다고 봅니다. 지금 1700여 명이 이 사업에 함께하고 있는데 상당수 돌봄에 대해서 부담이 있었던 분들이 이 사업에 동참하면서 공동체 의식도 갖고, 많은 위로도 얻고 많은 것들을 얻어가시는 것 같아요.
◇박혜진> 저출생 문제 제주도 역시 심각하다고 하는데 수눌음 돌봄공동체 돌봄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보세요?
◆강문실> 수눌음 돌봄공동체 사업은 저출생 돌파구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육아 동지, 육아 정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 아이들이 편안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고요. 수눌음 돌봄으로 출산도 두렵지 않다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수눌음 돌봄공동체 두 팀에서 세 가족이 되었다. 둘째 셋째 임신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국 출산율이 0.7인데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아이 양육 교육 부담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눌음 돌봄공동체의 힘으로 공동체 의식의 힘으로 저출산 극복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혜진> 수눌음 돌봄공동체가 소문이 나다보니 연초 돌봄 공동체 모집할 때 경쟁도 치열하다고 들었어요.
◆강문실> 굉장히 경쟁이 치열했죠. 작년 같은 경우에는 83개팀 모집에 152개팀이 신청서를 냈고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80개팀 모집에 147개 팀이 신청을 한 거예요. 떨어진 팀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긴 합니다.
◇박혜진>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가 갖고 계신 계획도 알려주세요.
◆강문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는 제주 지역의 일터 문화가 가족 친화적으로 개선되고 공동육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업 내용을 창의적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들을 통해서 근로자는 자신의 삶이 일과 균형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체감하기를 바라고요.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 공동체를 만들고 가족 친화적인 일터 문화가 확산돼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