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17일 생방송 토론회에서 '총선 당시로 돌아간다면 어떤 순간을 가장 바꿀 것인가'란 질문에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출국"(한동훈),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지 못한 것"(원희룡), "일방적 의사 정원 증원"(나경원), "대통령의 의정갈등 관련 대국민 담화"(윤상현) 등이라고 답했다.
모두 총선 참패 주요 원인이 '용산'에 있음을 지적한 셈이다.
이날 오전 한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진행자의 해당 질문에 "저는 이종섭 대사의 출국을 어떻게든 막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그전까지는 저희의 총선 전략이 어느 정도 주효해서 대단히 좋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도 정말 놀랐던 것이 그게 3월 4일쯤부터인데, 그다음부터 정말 무섭게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봤다"며 "역시 이게 민심의 분기점이었구나 회고를 해본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원 후보는 "영부인이 사과 의사를, 사과 의사인지 사과 고민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대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가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했을 때 저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총선 악재에 여러 분석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보수층도 다 못 안았다'라는 것"이라며 "지금도 진행되는 이슈가 의사 정원 증원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 당시 이걸 대화로 풀어야지 일방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께 말씀을 드렸는데 괜찮을 거라고 하면서 발표를 하셨다"며 "제가 그때는 사실 그걸 막을 정도가 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 대통령이 의정 갈등 중심에 나와서 45분인가 대국민 담화를 하신 적이 있다. 원래 총선이라는 건 당이 치르는 건데, 대통령이 너무 전면에 나왔다"며 "증원 문제에 있어서 유연함이 있어야 되는데 좀 고집스러운 이미지로 비쳤다. 그게 가장 피하고 싶은 장면"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 가지로 이관섭 비서실장한테 '이렇게 가면 안 된다. 빨리 대통령이 전공의를 만나서 마라톤 회의를 해라' 등 제언도 드렸다"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