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또' 부결…여·야 이견 속 '진통'

강원 동해시의회. 동해시 제공

강원 동해시의회가 여·야의 팽팽한 이견 속에 협치를 이루지 못하면서 세번째 선거에서도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등 후반기 원구성의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동해시의회는 11일 제344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했다. 하지만 단독 입후보한 국민의힘 박주현 의원이 1·2차 투표에서 모두 찬성 4표, 무효 4표가 나오면서 과반 획득 실패해 결국 부결됐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에 실시한 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3차례나 선거를 치르고도 협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해시의회는 국민의힘 4명과 더불어민주당 4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힘 의원들은 모두 찬성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기표를 하지 않아 무효표로 처리됐다.

의장 선출은 재적 의원의 과반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하고, 2차 투표에도 과반의 득표자가 없으면 최고와 차점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하지만 단독으로 입후보한 박 의원의 결선 투표 대상이 없어 결선 없이 부결처리됐다.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전반기에 의장을 가졌던 민주당 측에서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서 의장을 맡는 것에 동의하지만, 박주현 의원에 대해서만 반대 입장을 보이며 후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적으로 두 번의 시의원을 지냈으며 3선에 실패한 후, 지난 4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김향정 의원은 "국힘에서 의장을 맡는데 동의하지만 박주현 의원 말고 다른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 측의 입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께서도 왜 빨리 협치를 이루지 못하냐는 쓴소리를 내고 계시지만 여·야 서로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도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성준 의원은 "저희도 빨리 원구성을 하고 싶지만,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민주당 주장대로 박 의원을 다른 후보로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의장을 맡겠다는 의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야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세 번째 선거에서도 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하는 파행이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는 협치와 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시의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여야 모두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추후 선거일을 재지정하고 의장 후보자 등록 과정부터 다시 진행할 예정이지만, 여·야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진통히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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