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으로 강원 속초의료원이 응급실 축소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속초시가 응급의료 공백 사태 최소화에 나섰다.
이병선 시장은 9일 속초의료원을 방문해 의료 현장을 점검하며 시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대응책을 강구했다.
속초시는 우선 지역 민간종합병원인 속초보광병원에 영동북부권 응급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응급실에 외래 진료의사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 병·의원과 속초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경증 환자 발생 시 지역 14곳의 병·의원으로 이송함으로써 속초보광병원 응급의료센터의 과부화를 막아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경증환자도 적합한 진료 및 조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강원도 및 인근 권역응급의료센터와의 긴급 이송체계 확보를 통해 위급한 환자가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병선 시장은 "최근 의료원 사태로 많은 시민이 불안감을 겪고 계신 상황이지만 유관기관과의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해 환자들이 적시에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강원특별자치도와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해 지역 응급의료공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속초의료원에서 응급환자를 담당하던 응급의학과 소속 의사는 지난 6월까지만해도 5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자로 2명의 의사가 병원을 떠났고 남은 인력 3명으로 응급실 운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료원은 7월 한 달간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8~10일, 14일, 22~24일 등 총 7일간 응급실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