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는 9대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이 파행되면서, 회기를 연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포항시의회는 5일 본회의장에서 제316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5개 상임위원회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앉히기로 했다는 내정설이 돌자, 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뿐 아니라 국힘 내 다선 의원 사이에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초선의원은 위원장에서 배제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선 의원 A씨는 "위원장을 한번 했다는 이유로 다선의원 스스로 위원장을 안하려 하는 경우도 있고, 관례라는 이유로 배제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초선 위원장 보다는 다선의원이 위원장을 한번 더 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말했다.
결국,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뿐 아니라 상임위원회 배정도 못한채 제316회 임시회 회기를 오는 8일까지로 연장됐다.
이같은 이견에 국민의힘은 의총을 통해 상임위원장을 결정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 야당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려는 모습에 '말 뿐인 협치'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칠용 의원은 "의원들이 신청한 상임위를 공개하고 거기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된다"면서 "욕심을 내려 놓고, 시민을 위해야 하는 선출직 공무원의 책무를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포항시와 발을 맞춰야 할 포항시의회가 후반기 시작부터 삐걱이면서 김일만 의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 B씨는 "국회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면서 "포항시의회 의장이 국회의원 눈치를 본다고 할 말, 할 일은 못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