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눈매에 콤팩트한 외관으로 사랑받아온 미니(MINI). 그중에서도 쿠퍼S야말로 오랜 시간 미니의 감성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간판 모델로 꼽힌다. 그런 쿠퍼S가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확 달라져 돌아왔다.
'세상에 똑같은 미니는 단 한대도 없다'는 말처럼 이번에도 미니 특유의 개성이 차량 곳곳에 묻어나온다. 이전 세대를 뛰어넘는 주행감과 차원이 다른 디지털 사양으로 또 한번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지난 3일 뉴 미니 쿠퍼S 3도어를 직접 만났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미니 고유의 감성에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출시 이전부터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모은 차량이다.
쿠퍼S를 실제로 마주하자 어떤 이유에서 그 큰 관심을 받았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미니만의 차체 비율이 돋보이는 속에 매끈하게 다듬어진 표면이 한층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던져줬다.
전면부에는 쿠퍼S 고유의 원형 헤드라이트와 윤곽을 강조한 팔각형 그릴을 적용해 미니만의 감성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유니언잭을 형상화한 리어라이트에 블랙 핸들 스트립을 새롭게 적용해 생동감을 살렸다. 앞뒤 그리고 측면 어디를 봐도 흠잡을 데 없는 디자인. 멀리서봐도 한눈에 미니임을 알 수 있는 특유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실내는 '미니멀리즘' 한마디로 표현된다. 토글 바에는 필수적인 최소한의 물리 버튼만 남기면서 깔끔함을 강조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시야에 걸리적거리는 그 어떤 것도 남기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특히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잡은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이같은 '미니멀리즘'의 마침표를 찍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내놓은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직경 240㎜의 크기에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원형 OLED는 백라이트가 없는 특성상 지켜보고 있으면 시야 자체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실제 사용해보니 터치 반응도 신속해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뉴 미니 쿠퍼S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실내 공조 제어·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은 모두 원형 OLED 디스플레이 한곳에서 통합·운용된다.
외모가 앙증맞다고 주행도 앙증맞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뉴 미니 쿠퍼S를 직접 몰고 서울 강남에서 경기 양평군 중미산 일대까지 2시간 넘게 주행하면서 느낀 손맛은 무엇보다 쿠퍼S의 강력한 힘이었다. 직선 주행에서는 빠른 가속력으로 폭발적인 주행력을 제공했고, 중미산 언덕에서는 민첩함으로 굽이진 산길을 힘차게 뚫고 나갔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0.6㎏·m를 발휘하는 힘이 쿠퍼S의 콤팩트한 차체와 맞물리면서 민첩하다는 인상이 주행 내내 느껴졌다. 뉴 미니 쿠퍼S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초에 불과하다.
뉴 미니 쿠퍼S의 또다른 매력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디지털 경험이다. 먼저 최신 운영체제인 미니 오퍼레이팅 시스템9을 탑재해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 내 게임 기능과 비디오 스트리밍·서드파티 앱도 이용 가능하다. 원형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사용자 사진으로 배경화면을 바꿀 수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도 한층 강화했다. 모든 모델에 전면 충돌 경고 기능과 보행자 경고·차선 이탈 경고 기능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주차 보조·후진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하이빔 보조 기능이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 △2-존 자동 공조 장치 △컴포트 액세스 △열선 시트 등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운전자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살린 미니만의 특별한 기능도 눈에 띈다. 총 3가지 모드로 선택 가능한 미니 시그니처 LED 라이트와 디스플레이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등을 각기 다른 7가지 콘셉트로 제공하는 미니 익스피리언스 모드가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한다. 뉴 미니 쿠퍼 S는 페이버드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48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