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은 제작진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채널이지만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제작진이 이미 사과문을 올렸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채널 '야구잡썰' 제작진도 몇 차례 수정 끝에 마지막 사과문을 유튜브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제작진은 "구독자분들과 '야구잡썰'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 1일 업로드 된 본편에서 6월 25일에 있었던 롯데자이언츠와 기아타이거즈 경기를 '6·25 대첩'이라 명하고 경기 양상을 전쟁 상황으로 묘사했다"라고 '북한군' 비유가 나온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로 많은 분이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영방송의 제작진으로서 더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는 점에서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정병(정신병) 리그' 등의 용어 사용에 대해서도 "'야구잡썰'을 제작하면서 보다 재미있고 좀 더 '유튜브'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실제보다 과한 표현을 썼고 좀처럼 KBO(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볼 수 없던 13점차 역전의 상황을 '엄청난 경기력' 대신 야구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되는 '정병 리그'라는 표현을 썼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결국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 2018년 팟캐스트로 시작해 독립 유튜브 채널로 자리 잡으며 큰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를 계기로 공영방송의 본분을 잊지 않고 가치있고 의미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게 제작진 모두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야구잡썰'은 지난 1일 영상에서 6월 25일 치러진 기아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를 다루며 기아타이거즈가 초반 큰 격차로 앞서나가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자 이를 지도 이미지와 함께 6·25 전쟁의 북한군에 비유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은 초반 승기를 잡고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왔으나 이후 유엔군 지원, 인천상륙작전 등에 밀려 후퇴했다.
이로 인해 기아타이거즈의 연고지인 광주·전라도 지역 전반을 비하하는 댓글 등이 달려 논란이 거세지자 '야구잡썰' 제작진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마저 세 차례 수정을 거쳐 사과문을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