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을 관할하지만, 대전에 소재한 공공기관 본부·지사를 충남으로 따로 떼어내는 '충남 관할, 대전 소재' 공공기관 본부·지사 분리·독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할 행정구역 불일치를 해소하고 도민 서비스 제고라는 명분을 앞세워 주요 공공기관을 지속해서 노크한 결과가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충남지역본부가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서 떨어져나와 천안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날 천안시 불당동 일원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충남지역본부' 개소식이 열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월 충남지역본부 신설 직제규정 개정을 이사회에서 의결한 데 이어 도와 충남지역본부 분리 설치를 위한 실무협의 등을 거쳐 천안에 지역본부 설치를 결정했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충남본부 분리가 필요한 기관을 발굴하고 대전 등에 있는 대상 기관의 본사·지사를 방문해 지역본부 분리·독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공공 서비스 대응력 약화는 물론 업무 혼선 초래와 지역 본부·지사를 이용하는 도민의 시간적·경제적 부담 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할 행정구역 불일치 정부 산하 공공기관을 추려 김태흠 지사 명의로 '충남지사 분리·독립 촉구 서한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전 공공기관에 대해 사무소 건축비와 임대료 비용 보조, 건축물 분양·임대, 이전 부지 주변 도로 등 기반 시설 조성 등을 지원하고 이주 직원에게 정착금과 자녀 장학금, 주택자금 대출 이자 등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서는 도로교통공단과 충남지부를 대전에서 분리해 설치하고 운전면허시험장을 충남 북부권에 추가 신설해 2개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충청남도민 교통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개국 허가를 받은 충남교통방송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도 협약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충남교통방송 신청사 부지에서 착공식을 하기도 했다. 내년 개국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그간 우호적이었던 기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등 도내 지역본부 유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