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6억 원 미만 소형 아파트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소형(전용면적 59㎡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거래액 6억 원 미만 비중이 37.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3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8180건이었다.
이 가운데 매매 가격 6억 원 미만 거래량은 3024건으로, 전체 거래의 37.0%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1~5월 기준) 중 6억 원 미만 거래 비중으로는 가장 낮았다.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억 원 미만 거래 비중은 2016년(91.7%)까지는 90%를 넘었지만, 2019년(77.8%) 70%로 하락했고 2021년(51.1%)은 50%를 겨우 넘겼다.
이후 2022년 59.3%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43.2%로 곤두박질한 데 이어 올해는 30%대로 더 떨어졌다.
소형 아파트 거래 중 6억 원 미만 비중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성동구로 조사됐다. 전체 474건 가운데 6건으로 1.3%에 그쳤다.
용산구(4.3%)와 송파구(9.6%)도 6억 원 미만 비중이 한 자릿수였다.
이어 마포구(10.7%), 강남구(12.1%), 강동구(12.5%), 동작구(13.9%), 서초구(15.8%), 영등포구(18.5%), 광진구(21.2%), 서대문구(24.5%) 등 순으로 6억 원 미만 비중이 낮았다.
반면, 도봉구(89.2%)와 중랑구(83.6%), 강북구(81.3%), 노원구(80.3%)는 6억 원 미만 비중이 80%대로 높았다.
도봉구는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251건 중 224건이 6억 원 미만 거래였다.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억 원 미만 거래 비중의 급격한 감소는 최근 소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아파트 수요 확대에 전셋값과 분양가 상승까지 겹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6억 원 미만으로 매입할 수 있는 소형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5월 29일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59.686㎡(5층)가 32억 원에 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9일 동일 아파트의 같은 면적(6층)이 31억 7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여 만에 3천만 원이 올라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