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문 서귀포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지명 전 오영훈 제주지사와의 사전 교감설이 집중 제기됐다.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양 행정시가 취임 준비에 나선 것도 제주도의회의 강한 반발을 샀다.
28일 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 지사와의 사전교감 하에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을 퇴직하고 행정시장에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오순문 후보자가 지난 4월 30일 명예퇴임하고 5월 3일 시작된 행정시장 공모에 응했다며 경력증명서와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는 퇴직 전에 발급받는 등 사전에 얘기가 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오영훈 지사와 오순문 후보자가 서귀포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 후보자는 이에 대해 행정시장 공모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명예퇴직 사흘 전에 우연히 알게 됐고 퇴임 후에는 조금 쉬려고 했다며 사전교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현지홍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2026년 지방선거를 비롯한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거냐고 물었다.
강경문 의원도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도입된다면 서귀포시장에 출마할 건지, 또 제주도교육감 선거나 정치쪽으로 생각이 있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와서 소통행정을 많이 하다 보니 호사가들이 이야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
이날 인사청문회에선 또 오순문 후보자가 공무원 재직 시절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오피스텔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올렸지만 겸직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오 후보자는 월세 수입이 20만 원에서 40만 원에 불과해 겸직 허가 대상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27일 김완근 제주시장 후보자에 이어 이날 오순문 서귀포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양 행정시가 청문회 시작도 전 취임식 준비에 나선 것을 두고 도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강경문 의원은 김완근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하루 전인 지난 26일 제주시는 취임식과 취임 기자간담회를 오는 7월 1일 열겠다는 공지를 기자단에 보냈다며 도의회 무시라고 비판했다.
김기환 의원(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갑)은 서귀포시 역시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서귀포시장 오순문입니다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올렸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여기에 오순문 서귀포시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특위에 사전 제출한 자료에서 청문회의 역기능으로 '자질·능력보다 다른 범주의 공방에 치중하거나 불요불급한 자료가 많이 제출된다'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다.
양 행정시의 섣부른 취임 준비와 지방자치법이 보장한 자료 제출 요구권을 부인하는 듯한 후보자 개인의 언급은 인사청문회 무용론으로 번지며 도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