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의약품 판매사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경기도의 한 대형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2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4시간여에 걸쳐 경기 안양의 A병원에 대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A병원의 병원장 등 관계자들은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기로 하고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총 32건에 달하는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자체 첩보를 통해 진행하는 사건은 13건, 보건복지부가 수사 의뢰한 건수가 19건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우종수 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의혹 사건들과 관련해 "수사 중인 인원은 97명이고 이 가운데 의사가 77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월엔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고려제약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2천만 원 이상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의사 14명과 제약사 관계자 8명 등 총 22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제약사 영업사원 등으로부터 △현금 △가전용품 등 물품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