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메카' 경북도·포항시, '화성 참사' 재발 방지 나서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포항 중심 2차 전지 업체 밀집
경북도, 일선 시군과 함께 2차전지 업체 긴급 안전점검

25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화성=박종민 기자

경기 화성시 1차 전지 제조업체 화재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리튬전지를 비롯한 1, 2차 전지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포항은 2차 전지를 중심으로 베터리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화성 1차 전지 공장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30여명에 달한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은 뒤 순식간에 800도 이상으로 치솟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발생했고, 배터리 안에서 각종 유독가스와 가연성 가스인 수소가 생성되면서 피해를 키웠다. 
   
특히 고온의 열과 가스가 주변 배터리까지 연쇄적으로 폭발시키면서 불은 더욱 급속도로 확산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리튬 배터리는 금속성 물질이어서 물로 진화할 수 없었던 점도 인명피해가 늘어난 이유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에코프로 제공

이번 사태로 배터리 산업 육성에 나선 경북도와 포항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경북에는 포항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와 영일만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크고 작은 업체 70여곳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와 각 지자체, 그리고 소방본부는 25일부터 나흘 간 도내 2차 전지 관련 시설 74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당국은 화재 감지 장치와 대피도가 정해진 장소에 잘 배치돼 있는지 확인하고 공장 내 화재 발생과 추가 폭발 가능성 등을 점검한다. 
   
또 안전사항 준수 여부와 화재위험 요인 및 각 시군 소방당국이 보유한 소방 장비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차 전지와 관련한 위험물 정보를 공유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그러나 전기차 1대에서 발생한 불도 3시간 동안 물을 부어야 꺼질 정도로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어렵다. 
   
게다가 포항남북부 소방서를 비롯한 일선 소방서는 2차 전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를 진화할 전문 장비도 거의 없는 상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2차 전지는 1차 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는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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