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공장 화재로 중국인 다수 사망…중국 여론도 '들썩'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 및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화성=황진환 기자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판매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중국 국적 노동자 18명이 사망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잇따라 사고 관련 소식을 타전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25일 전날 발생한 배터리 공장 화재 소식을 전했다. 신화사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한국 기업들이 (이번 사고를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고, 앞으로 유사한 사고를 예방해 한국에 있는 중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신경보도 사고 소식을 전하며 해당 공장의 한 직원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공장에는 1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있으며, 대부분은 중국 북동지역 출신 30~40세 조선족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의 처우가 열악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지리적 접근성과 문화적 유사성 때문에 많은 중국인, 특히 조선족이 한국에서 일하며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한국 내 중국 노동자들이 사회 기저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임금과 복리후생이 한국 노동자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의 주장을 소개했다.

SNS상에서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여러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중국내 대표적인 매파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X) 계정을 통해 이번 사고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은 화재 사고가 잦은 나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한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최근 들어 점점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큰 사고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이라며 "만일 중국에 이와 같은 빈도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불에 타 죽는 지방이 있다면 여론은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시진의 글에 일부 네티즌 역시 동조했는데 "한국은 중국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줘야 한다", "후 선생의 분석은 타당하며 지지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중국인들이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야 하는 현실이 특히 고통스럽다", "한국에서는 시간당 50달러를 벌 수 있다. 우리는 얼마를 벌 수 있나?", "국내에서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가 해외로 나가고 싶겠는가?" 등 중국의 현실을 비판하는 댓글도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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