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원희룡, 尹과 '원팀' 강조…"나는 신뢰가 있다"

"신뢰 있어야 당정관계 바로 세워…'원팀'이자 '레드팀' 될 것"
野 입법 독주엔 "무릎 꿇지 않을 것" 강경 대응 강조
채상병 특검법엔 "우선 공수처 수사 진행돼야" 반대 의사
원외 당 대표 한계론엔 3선·단체장 경험으로 얻은 '경륜' 강조

당 대표 출마 선언하는 원희룡 전 장관.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부와 '원팀'이자 '레드팀'이 돼 건강한 당정관계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원팀'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이를 부각하려는 듯 원 전 장관 측은 캠프 이름도 '원팀캠프'로 짓고 활동을 본격화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패한 데 대해서는 "반성한다. 나와 당이 부족한 탓에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여당 선거인데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당 재건을 위해서는 조직 내 쓴 소리를 담당하는 "레드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보고드리겠다"며 "활발하게 소통하며 살아 숨쉬는 당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대 야당이 의석수를 이용해 채 상병 특검법 등 입법을 단독을 추진하는 상황에 대해선 "무릎꿇지 않겠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는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선 공수처의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도록 하고, 결과가 미진하다면 그 때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전에 당권 도전을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 과는 대비된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수사하는 것으로 아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특검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레드팀을 자처했는데,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임명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미 약속했던 사항인데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의 따가운 질책이 있다. 그런 것들이 레드팀의 최우선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답하며 한 전 비대위원장과 같은 입장을 표했다.
 
'원외 당 대표 한계론'에 대해선 "저는 3선 의원이자 지방자치단체장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국정과제를 만들었다"며 "원내, 원외가 원팀이 되고 모두 국정 참여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넓게 아우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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