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권유로 해외 도주 9년만에 자수…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피해자 40여명에게 수억 원 가로챈 혐의
어머니 권유로 해외 도피 9년 만에 자수
경찰, 20일 피의자 검찰에 넘겨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총책으로 활동하며 수억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해외 도주 9년 만에 자수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국외 도피사범으로 적색 수배 중이던 A씨를 사기,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붙잡았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필리필 앙겔레스 등에서 저신용자를 상대로 대출해주거나 고철을 싸게 넘긴다는 등의 명목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던 보이스피싱 총책으로, 피해자 42명에게서 5억 13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5년 5월부터 국외 도피사범으로 적색 수배가 내려진 지 9년 만에 검거됐다. A씨는 같은 해 여권 효력을 상실했지만 필리핀에 거주했으며 2017년 말레이시아로 밀입국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A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지난달 28일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에 자수했으며, 이달 14일 국내 공항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씨의 범행에 동참한 아내 B씨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2015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이후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실형을 복역한 뒤 출소했다.

A씨의 하부 조직 인출책 45명도 2015년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전날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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