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이양섭 의장 후보 선출…갈등 수습 등 '과제'

국민의힘 의원 27명 투표로 이양섭 의원 의장 후보 선출
단 한 표 차로 10년 만에 비청주권 의장 후보 배출
충북여성단체, 성희롱성 발언 지적 자격 시비 여전
"과열된 경선으로 원구성 과정서 파열음 가능성도"

이양섭 충북도의장 후보. 박현호 기자

12대 충청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국민의힘 재선인 이양섭 의원(진천2)이 선출됐다.

10년 만에 뽑힌 비청주권 의장 후보인데, 일각에서 불거진 자격 논란과 반으로 나뉜 내부 갈등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도의원 27명은 19일 충북도당 당사에서 투표를 통해 재선인 이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2014년 후반기 이언구 의장에 이어 10년 만에 비청주권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이번 경선에서 이 의원은 모두 14표를 획득해 재선인 임병운 의원(청주7)을 불과 단 한 표 차로 따돌렸다.

10대 도의원에 이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한국자유총연맹 진천군 회장.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초선과 재선 구분 없이 능력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도의회를 운영할 것"이라며 "협치와 소통을 바탕으로 불필요한 정쟁과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 의회 본연의 역할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과 손잡고 부의장 후보로 나선 초선 유재목 의원(옥천1)도 역시 재선인 김국기 의원(영동)을 한 표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이번에 선출된 이 의원과 유 의원은 오는 25일 정례회에서 여야 도의원 3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 선출 방식의 투표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으로 확정된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제공

다만 경선 때부터 불거진 자격 시비와 치열한 내부 갈등은 신임 의장 후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충북여성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은 2022년 동료 여성의원에게 저녁 회식 참석을 권하며 '기쁨조'를 하라고 말해 논란이 됐고, 초선 시설인 2016년에는 '여성들이 사회 활동을 하면서 가정을 등한시하다 보니 가정 폭력이 자꾸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발언도 했다"며 의장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다음 달 4일 임시회에서 마무리될 하반기 원구성 과정에서도 전반기에 이어 초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등의 주요 보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일부 파열음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 재선의원 6명 가운데 이 의장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반대 진영에서 치열한 대결을 주도했다.

그런가 하면 더불어민주당도 8명의 도의원이 오는 24일 소수당 몫의 부의장 후보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후보 한 자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선인 변종오.이상식.이의영 의원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도의원은 "의장 후보 선출 과정이 과열되면서 상임위원장 임명 등의 과정에서 파열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후반기 의회는 시작부터 의장 후보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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