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중으로 부실채권 1조 원대 규모를 정리한다. 연체율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위험으로 '제2 저축은행 사태'가 우려되자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상반기 매각을 추진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총 1조 4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차 PF 정상화 펀드 규모가 5100억 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앞서 저축은행업계는 이달 5일 PF 정상화 펀드 4600억 원을 조성했지만, 최근 500억 원을 추가했다. 웰컴자산운용이 2800억 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2300억 원을 각각 관리하기로 했다.
업계는 또 1360억 원 규모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NPL) 매각도 시행한다. 지난해 1천억 원 규모 개인 무담보 채권을 우리금융F&I에 매각한 데 이어, 이달엔 1360억 원 규모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우리금융F&I, 키움F&I, 하나F&I 등에 매각한다.
이밖에 개별업체 부실채권 대손상각도 3천억 원 정도 규모로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의 경우 추가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말 8.8%로 올라 10%대 추가 상승까지 우려되던 연체율이 하반기 진정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