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의혹' 폭로 기자 "공익 목적으로 취재·보도"

명예훼손 등 혐의로 5시간 30분 조사
이 기자, 혐의 부인…"공익 목적 취재"
"명품백 제 돈으로 산 것…돌려 달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최초 폭로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14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와 "(김 여사와 관련해) 공익적 목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약 5시간 30분에 걸쳐 이 기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자유언론국민연합과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이 기자와 최 목사 등을 건조물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 기자가 명품 가방 등을 구매한 경위와 취재 및 보도 과정, 최 목사와의 만남·소통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38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기자는 "최 목사의 언더커버 취재 주장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공익적 목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오전 경찰에 출석 때는 "김 여사는 호위무사 뒤에서 침묵하지 말고 명품백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혀 국민 의혹을 해소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디올 백과 샤넬 화장품은 다 제 돈으로 제가 샀으니 돌려 달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최재형 목사. 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한편 전날에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하며 이를 몰래 촬영한 최 목사가 6시간 30분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일국의 영부인은 국민들의 검증 대상"이라며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언더커버 취재 차원에서 제공한 선물을 무분별하게 다 받았다는 것과 청탁 시도에 대해서도 일부는 들어주려고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 직원 등을 연결해주며 도와주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건네며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 이 기자와 함께 고발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경찰의 소환 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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