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투표율 반영' 순천시의장 선거 변수 될까

김문수 "권리당원 투표율 20% 반영" 제안
정치권 찬·반 엇갈려…후보자들 유불리 셈법 '복잡'
'다선' 의원 유리한 기존 방식에 '변수' 될지 관심

순천시의회. 시의회 제공

전남 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관련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권리당원 투표율을 반영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해, 보름 남은 의장 선거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문수 의원이 제안한 권리당원 투표율 반영 방식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순천시의회 의장 경선에 권리당원 20% 투표결과를 반영해서 선출하고자 제안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권리당원 투표를 반영하는 국회의장 선출 방식을 지방의회에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국회의원만 참여하던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를 반영하는 등 당원권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당헌 개정안은 1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남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국회의장 선출 방식이 변경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제는 의장도 당원이나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방의회도 당원의 의사가 반영된 의장이 선출된다면 당원이나 시민들 입장에서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의장 선거에 미치는 지역위원장 영향력도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의원이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김문수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시의장 경선 방식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정활동 강화 측면을 옹호하는 반면, 대의민주주의 위반, 과열 선거 등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급물살을 탄 새로운 논의에 가장 당황스러운 건 의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다. 이들도 유불리에 따른 셈법으로 입장이 엇갈리는 건 마찬가지.

특히 '다선'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할 수 있는 기존 선거 방식에 권리당원 투표율 반영이 '변수'가 될지도 관심이다.
 
한 후보자는 "이렇다, 저렇다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표본추출은 어떻게 할지, 진행 절차 등 기본적인 틀이 정해진 상태에서 논의가 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자는 "순기능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경선 방식으로 의장이 선출된다면 의장의 위상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 의원들도 시민을 위한 의정 활동에 더욱 주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후반기 순천시의회 의장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은 오는 28일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3선 나안수 부의장과 박계수 의원, 재선 이영란 행정자치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4선 강형구 의원은 곧 출마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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