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민 의장 '연임 도전' 선언…부산시의회 격랑 속으로

초·재선 의원 23인, 안 의장에 출마 건의
안 의장 "일 잘하는 의회 완성하겠다"
신경전 고조…이대석 부의장 기자회견 예고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왼쪽)이 10일 초선 시의원들로부터 후반기 의장직 출마 촉구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박진홍 기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제9대 후반기 의장직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출사표를 낸 부의장들과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돼 부산시의회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0일 오전 부산시의회 의장실에서는 안성민 의장에게 후반기 의장직 출마를 촉구하는 시의원들의 건의문 전달식이 열렸다.
 
건의문을 대표 낭독한 김효정(북구2)·이승연(수영구2) 의원은 "안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 출마할 것을 촉구하며 정책선거, 공정선거를 실천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재선 3명, 초선 2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7일 부산진구 한 식당에 모여 안 의장과 함께 의정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초선 의원들은 안 의장에게 건의사항 등을 전달한 뒤 출마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 의장은 이날 오후 곧바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23명 동료의원 뜻에 따라 부산시의회 의장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연속성 있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장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광역의원 1인 1 보좌관제를 정부와 국회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전문성 갖춘 민간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의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산시의회는 현재 전체 의석 47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43석을 차지하고 있다. 과반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이 안 의장을 공개 지지하면서 그는 연임 출마 명분을 얻음과 동시에 선거전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박중묵 제1부의장, 이대석 제2부의장(왼쪽부터). 부산시의회 제공

안 의장의 출마 선언으로 후보 간 신경전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앞서 박중묵 제1부의장은 지난달 27일 재선 상임위원장 6인을 만나 출마를 권유받았고,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권한도 위임받기로 했다는 점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위원장 6인이 각서에 서명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안 의장은 "초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단의 일방적인 야합에 대한 불공정 경선을 염려해 공정선거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의장부터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전반기 활동에 대한 평가를 전 의원으로부터 받아야지, 특정 몇 명이 평가하는 건 아니라는 초선 의원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대석 제2부의장은 11일 오전 의장 선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안 의장의 연임 도전을 비판하는 내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선거전이 과열돼 잡음이 나오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없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지만, 누가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을지 아직 결정되지 않아 '교통 정리'를 할 사람이 없는 상태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는 18일까지 의원들끼리 자체 협의를 통해 원 구성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결과를 도출해 낼 때까지 크고 작은 진통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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