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농가 과수화상병 비상…발생 농장 85곳 중 71곳 폐원

과수화상병에 파헤쳐진 과수원. 연합뉴스 과수화상병에 파헤쳐진 과수원. 연합뉴스

전염력이 강하고 치료제가 없어 '나무 에이즈'로도 불리는 과수화상병 발생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발생하며 면적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
 
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6일 현재 전국 85개 과수농가, 45.6ha에서 과수화상병 피해가 발생했다.
 
과종별로는 사과 67개 농가, 배 18개 농가이며 이 가운데 71개 농가가 폐원 조치됐다.
 
현재까지 발생 농가와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농가수(82개)는 비슷하나 면적(28.2ha)은 61.7%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에는 111.8ha에서 발생한 바 있다.
 
사과와 배나무에서 주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은 가지와 줄기 등이 불에 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세균병으로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어 농가의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는 물론 전북과 경북에서까지 발생해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정밀 예찰을 강화하는 등 감염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과수화상병은 6월 초·중순 급격히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은 발생지 반경 100m 인근 과수원의 경우 주 1회 이상 정밀예찰을 진행하고 다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예찰·신고 당일 진단, 확진, 명령까지 마무리하는 현장진단실을 운영한다.

특히 열매솎기, 봉지씌우기에 투입되는 농작업자를 매개로 한 확산 차단을 위해 농식품부·농협 및 지자체와 협조해 외부 농작업자의 이동·작업 이력도 관리한다.
 
피해 농업인에 대해서는 발생추이를 판단해 7월 중 예산을 추가 교부하고 집행하는 등 보상도 신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기온이 오르면 전염력이 더 강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확실한 차단을 위해 철저한 소독과 빠른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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